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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한파로 해마다 수십명 사망…메르스보다 사납게 공중보건 위협 - 라포르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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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님 작성일15-10-02 15:03 조회5,14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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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11 09:49 입력      
 

폭염·한파로 해마다 수십명 사망…메르스보다 사납게 공중보건 위협

온열·한랭질환으로 최근 5년간 80여명 사망…“냉·난방에 취약한 에너지빈곤층 위협하는 공중보건 문제”

[라포르시안]  69일 간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186명의 감염자가 발생했고, 이 중에서 36명이 끝내 목숨을 잃었다.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해외유입 신종감염병에 대응하는 방역체계 수립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그런데 해마다 특정한 시기에 수십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못지않게 무서운 병원체가 있다.

40도에 육박하는 폭염과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한파와 같은 이상기후다.

국내에서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 감시체계 운영을 시작한 2011년 이후부터 최근 5년간 한여름의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과 한겨울의 한파로 인한 한랭질환 사망자 수가 80여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에는 폭염과 한파로 인해 30여명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했다.  의료전문가들은 통계에 잡히지 않는 폭염·한파로 인한 질병 피해자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마다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으며, 그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메르스와 같은 감염병 사태보다 더 심각하게 공중보건을 위협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감염병 예방 대책 수립도 시급하지만 폭염과 한파 등 이상기후로부터 난방 및 냉방에 취약한 '에너지 빈곤층'을 배려한 건강정책 수립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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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질병관리본부의 '온열질환 감시체계 운영결과'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 신고된 온열질환자 수는 총 936명에 달했다.

특히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린 7월 26일부터 8월 9일까지 보름간 열사병과 열탈진 등의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총 11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발생한 온열질환자 가운데 열탈진이 506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열사병 280명, 열경련 87명, 열실신 56명, 열부종 1명, 기타 6명 등으로 파악됐다.

연도별로 온열질환 사망자 수를 보면 2011년 6명, 2012년 15명, 2013년 14명, 2014년 1명, 그리고 2015년 11명 등 모두 47명에 달한다.

겨울철 한파로 인한 저체온증과 동상 등의 한랭질환자도 급증하는 추세다.

질병관리본부의 '한랭질환 감시체 운영결과' 자료를 보면 2012년(2012년 12월 1일~2013년 2월 28일)에 81명의 한랭질환자가 신고됐으며, 이 중에서 2명이 사망했다.

이듬해인 2013년에는 한랭질환 감시체계 참여기관 수가 전년도 41개소(권역응급의료센터 21개소 및 경기북부지역 응급의료센터 20개소)에서 436개소(국가지정 응급의료기관)로 확대되면서 신고된 한랭질환자도 264명으로 늘었고 사망자도 13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4년에는 한랭질환 감시체계 참여 기관수가 540개소로 늘면서 신고건수는 458명에 사망자는 12명으로 파악됐다.

한랭질환 감시체계가 가동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간 저체온증과 동상 등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총 27명에 달했다.

폭염과 한파로 인해 발생한 온열·한랭질환자 중에는 저소득층 등의 '에너지 빈곤층' 비율이 높은 편이다.

2014년 신고된 한랭질환자 가운데 무직 및 노숙인 등의 경제적 취약층이 전체의 26%를 차지했다. 특히 사망자 12명 중에서 6명(50%)은 경제적 취약계층이었다.

올 여름 발생한 온열질환자 936명 중에서 보험종류별로 보면 의료급여1종과 2종 등의 의료급여수급권자가 55명이었으며, 직업별로는 무직과 노숙인이 130명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상당수 빈곤층이 폭염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전국 246개 환경·소비자·여성단체 전문 NGO 네트워크인 에너지시민연대가 최근 발표한 '2015년 여름철 빈곤층 에너지 주거환경 실태조사(3차년도)'에 따르면 조사대상 160명 중 60%에 달하는 인원이 어지럼증 등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빈곤층 에너지실태조사는 여름철 폭염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에 가장 취약한 빈곤층의 주거환경을 조사하고 폭염 발생 시 대비책이 마련돼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실시됐다.

조사대상 전체 가구가 거주하는 건물의 건축년도를 보면 1990년 전에 지어진 노후건물이 83%에 달했고, 가구 내 실내온도는 평균 27.8도였다.

찜통더위를 극복하기 위한 주냉방시설로는 선풍기가 86%로 가장 많았고, 에어컨이라고 응답한 가구는 8%에 불과했다. 부채만으로 여름을 난다는 가구도 2%를 차지했다.
 
조사대상 중 60%가 폭염으로 인한 대표적인 온열질환인 어지럼증을 호소했으며, 41%가 두통을 앓았다고 답했다.

특히 14%는 폭염으로 인해 호흡곤란을 앓는 등 위험수위까지 경험했고, 높은 기온을 견디지 못하고 실신한 경험이 있는 경우도 6%에 달했다.

이들에게는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 발생에 대응할 수 있도록 주거환경 개선과 의료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다.

에너지시민연대는 "고혈압과 당뇨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고령의 독거노인이 폭염에 무방비상태로 방치되고 있는 상황이며, 다수의 에너지빈곤층 노인들이 관절, 신경통, 디스크 등으로 거동이 불편하고, 컴퓨터 및 휴대전화 이용이 불편한 만큼 찾아가는 서비스를 운영하는 등의 적극적인 기후에너지복지정책이 시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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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한파 따른 건강피해 통계 과소집계…실제로는 훨씬 크다”

한편 국내에서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 발생 등의 건강영향이 과소평가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보호위원회는 지난해  7월 '폭염으로 인한 건강위험의 진단 및 대응 가이드라인'을 제작 배포하면서 폭염으로 인해 열사병, 열경련, 열탈진 등 온열질환으로 인해 병원신세를 지거나 사망하는 환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보건 당국이 폭염에 취약한 환자군인 만성질환자를 통계에서 제외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발생하는 온열질환자 수는 정부 통계치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홍윤철 군민건강위원회 환경건강분과 위원장(서울대의대 예방의학교실)은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호흡기질환, 뇌졸중 환자들은 폭염에 자칫 중증으로 이완하거나 사망할 수도 있다"며 "실제 그런 사례가 국내외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이런 피해는 통계에서 제외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2003년 여름 유럽을 휩쓴 폭염 때 사망자가 평소보다 약 7만명 가량 증가했는데, 사망자의 대부분은 만성질환자였다.

홍 위원장은 "만성질환자의 경우 폭염 때 상태가 악화되고 사망률이 상승한다면서 정확한 통계를 통한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했을 때에만 제대로 된 대응책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김상기 기자 bus19@rapportian.com ]

원본 URL : http://www.rapportian.com/n_news/news/view.html?no=23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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